괜찮았는데 어디 딱히 아파 보이지도 않고 조금 다른 점이라면 평소보다 조금 더 얌전했다는 것뿐이였는데 어제 새벽 2시 40분 경….
방안에서 볼일을 보는 치즈를 불러 한옆에 앉히려 하는데 앉아 있지를 못하고 뒷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지 늘어져 있었다.
너무 놀래서 이름도 불러보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품에 안고 있기도 했는데 괴로운지 경련 같은 증세를 보였다.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는 그래도 방보다 환기 잘 되는 마루가 좋을 것 같아 마루에 데리고 나가 다음 주부터 같이 살게 될 강아지를 위해 준비한 방석에 눕혔다.

죽음을 맞이할 때즘에는 토도 네, 다섯 번 하더니 몸이 점점 굳어갔다.
그래도 치즈는 옆에 앉아서 쓰다듬고 있는 나를 보고 있었다.
죽은 이후에도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마냥 쓰다듬다가 티슈로 치즈의 얼굴을 덮어 주었다.

많이 예뻐하고 늘 곁에 있었기에 후회되는 것은 없었는데 딱 하나 당연히 치즈가 15년은 살거라는 생각에 단 한번도 "오래동안 함께 있자"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은 적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딱히 병에 걸리거나 어디가 많이 아파서 며칠식 괴로워 하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게 아니여서 참 다행이라는 것뿐..
우리 치즈는 너무 착하고 얌전한 고양이니까 분명히 저승사자가 우리 치즈를 안고 강을 건넜을 거라고 믿고 싶다.

안녕. 치즈야.
치즈가 집에 처음 왔을때의 시간도 새벽이였던 것 같은데 왔던 시간에 갔구나.
40일동안 행복했어. 치즈도 많이 행복했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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