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무가 왔을때 덩치도 커다란데 애기라고 하고 털도 긴 아이여서 얼마 못 키울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
사생활 중시, 개인 활동을 하는 우리 집에서 너무 앵겨붙는 동물은 뭐랄까.. 안어룰린다고나 할까?
나무가 딱 그런 타입이여서 엄마가 키우시겠다고 데려왔을때 길어야 이번 겨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그제? 나무가 결정적인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그 외 소소한 사고야 구루 밥을 먹어버린다던가 나무의 배변판을 베란다에 놓았더니 못 찾고 마루에 실레를 했다던가 쓰레기 봉지안을 뒤진다던가..)
마루에 떨어져있는 모래 발견.
나와 엄마는 구루의 소행인줄 알았다. 모래가 깔린 화장실에 드나드는 것은 구루뿐이였기에 모래도 구루의 발에서 떨어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모래의 떨어진 양이 구루의 소행치고는 양이 많고 거기다가 결정적인 증거인 모래가 묻은 구루의 응가가 발견되었기때문이다.

이것들이 단순히 발견 된 것은 아니다.
엄마가 약국에 가신다고 산책시킬겸 나무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목에 줄을 채워줄때 입을 벌리고 마냥 좋다고 헤헤거리던 나무의의 입냄세가 평소와 다르게 심했기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증거물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였다.

그래서 결론은 나무는 다음 주 수요일.. 자신이 두번재 살던 집으로 가게 되었다.
거기에 다른 동물들은 없어서 나무도 구루 생각을 하겠지만 그래도 여기에 있을때보다 더 많이 뛰어놀수 있고 아무데나 볼 일 본다고 혼낼 사람도 없고 밥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뭐든 깨물고 망가트려 놓아도 괜찮고 혼낼 사람보다는 이뻐해줄 사람만 있으니 여기에 있을때 처럼 "나무 하지마"라는 말보다는 "나무 이쁘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을것이다.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더 정들기 전에 더 잘 자랄 수 있는 곳으로 되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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