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야 소비자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컬러나 디자인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동글동글한 이미지보다는 쭉쭉 뻗은 직선을 좋아하다 보니 사실 제 눈에 딱 들어차는 디자인은 아니더라고요. 다만, 그럼에도 이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우선 우수한 플랫폼, 합리적 가격, 그리고 높은 확장성. 스타일, 게임이나 콘텐츠보다 업무에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노트북은 당연히 생산성이 좋아야지요.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하고요. 그런 면에서 인스피론 515 5515는 분명 여러 면에서 가장 합리적 선택이었습니다.
기본모델만 구입해 자가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는데, 제품을 보면 볼 수록 Dell은 역시 Dell 이더군요. 대다수의 고정나사와 달리 힌지 부의 좌우 나사를 돌려도 빠지지 않은 형태인데, 대신 나사를 풀 수록 하판의 커버가 살살 들려 올라옵니다. 누구나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여분의 M.2 슬롯이 제공되긴 하지만, 이 슬롯은 2230 사이즈만 장착이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2230 규격의 삼성 256GB SSD를 여분의 슬롯으로 옮겨줍니다. 그리고 원래의 자리에 512GB SSD 추가 장착. SSD 고정을 위한 스페이서도 위치를 옮겨주어야 합니다. 이왕 분리한 김에 메모리도 8GB 추가로 장착해 줍니다. 장착돼 있던 메모리와 새로 구입한 메모리가 모두 삼성의 제품인데, 생산 시기가 딱 1주 차이더라고요. 다만 기본 장착된 제품은 단면, 새로 구입한 제품은 양면인데, 아무 무리 없이 모두 잘 인식합니다.
최근 많은 제품이 사용하고 있는 드롭힌지 기능도 좋습니다. 커버 부분이 자연스레 노트북 하판 아래로 들어가며 공간을 만들게 되는데, 발열의 해소에도 좋고 사용자에게도 보다 편한한 각도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PD를 지원하는 제품 치고 예전 방식의 충전 어댑터를 지원하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다 용서 됩니다. 더구나 지금은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만족감이 더 높습니다. 실제로구입하며 고민했던 포인트는 딱 하나 디스플레이였습니다. WVA 계열보다 IPS를 선호하는데다, 상품정보에도 명확한 스펙이 표기돼 있지 않아 최악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교체할 각오를 하고 구입했는데, 결론은 그냥 사용하기로. 최신의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력이나 밝기를 기대하기엔 가격이 너무 합리적입니다만, 전문적인 이미지 작업이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되더군요.
저는 충분히 만족스러워 그냥 사용할 작정입니다. 새로운 업무용 노트북을 고심 중이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를 만난났네요. 노트북의 완성도와 마무리도 흡잡을 곳 하나 없는 수준이고, 충분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업무용 노트북으로 구매했는데, 기대보다 활용도가 크게 늘 것 같은 기분입니다.